주인공 수민의 엄마와 아빠는 대학에서 만나 결혼했다. 아빠 태수 씨는 PD, 엄마는 NL로 노선은 달랐지만 둘 다 사회 정의 구현을 거리에서 외치던 86세대이다. 서른 살 MZ 수민은 PD나 NL이 뭔지는 몰라도, 노동 문제에는 목소리를 높이면서도 가사 노동은 돕지 않는 아빠와, 제사상을 차리다 허리가 휘고 있는 엄마가 모순적이라는 것은 안다. 수민은 아빠가 평소 가정을 돌보지 않고 젠더 이슈에도 둔감해 미운 맘이 들기도 했지만 아빠의 암 투병이 시작되자 두말없이 곁을 지킨다. 간병하는 동안, 아빠에게서 화려했던 운동권 과거, 그의 동지였던 성식이 형 이야기를 들으며 자신의 삶과 기성세대였던 아빠의 인생의 교집합을 찾아나간다. 아빠가 죽고 나자, 생전에 약속을 받아둔 대로 수민은 상주(喪主)가 되어 아빠의 장례식을 준비한다. 아빠는 떠나기 전 인물을 지정하여 지령을 남겼고 모든 것은 노트에 적혔다. 수민은 노트를 들고 장례식에 온 아빠의 손님을 한 명씩 맞이한다. 그리고 아빠의 지령을 그들의 귀에 대고 전한다. 아빠의 육성 그대로.
태수 씨의 발인 두 시간 전인 장례식 마지막 날, 성식이 형이 장례식에 등장한다. 수민은 성식이 형에게도 역시 지령을 전한다. 난색을 표하던 성식이 형은 곧 자리를 뜨고 몇 시간 뒤 장례식장으로 돌아온다. 태수 씨가 생전 애지중지하던 개 '유자'를 데리고서. 태수 씨의 바람대로 장례식장에 등장한 유자는 문상객 사이를 길길이 날뛰며 난장판으로 만든다.
어둠 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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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중반 게이 편집자 아들과 미싱사 출신 노모의 대환장 동거 케미스트리
#문학동네소설상수상작 #오토픽션 #엄마와아들 #가족 #휴먼 #드라마 #애증 #세대갈등
🔹포맷: 장편
🔹작가: 박선우
🔹장르: 코미디, 가족드라마
🔹출간일: 2025년 3월
💡영상화 추천 포인트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의 원작 소설 『친밀한 이방인』의 저자 정한아 강력 추천
🔎"대체 우리 가족은 왜 이럴까?" 눈물과 폭소의 대한민국 현실 모자(母子) 이야기
🔎배우들의 목소리로 다시 듣고 싶은 공감 백배 명대사의 향연
줄거리
주인공 ‘나’는 서른일곱 살의 출판 편집자이자 등단한 소설가이다. 평생을 엄마와 한 집에서 살았다. 일생을 엄마와 함께 보냈지만 (그래서 누구보다 엄마를 사랑하면서도) 도무지 엄마를 이해할 수가 없다. 엄마는 내가 오랜 시간 우울증을 앓고 있고, 남자를 좋아하므로 결혼할 일 없다는 사실도 알지만, 철저히 외면하며 '며느리 타령'으로 속을 뒤집는다. 엄마는 심사가 뒤틀리면 폭언을 쏟아내고 그런 엄마를 견디지 못한 형은 독립해버린 지 오래다. 귀가 들리지 않아 친구들 사이에서 은근 따돌림을 당했던 엄마를 모시고 병원에 가지만, 엄마는 아들이 정작 보청기가 아니라 자신이 막 검색한 명품 가방을 사주길 바란다. 청춘을 바쳐 사십 년 세월 일했던 미싱 공장에서 하루 아침에 쫓겨나고 청력마저 떨어져 장애 판정을 받은 상황에도 자식에게 그런 요구를 하는그녀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엄마와 대화가 쌓여가는 과정 중에, 나는 남편을 잃고 홀로 두 아들을 데리고 생계를 책임져야 했던 젊은 시절의 그녀를 알아간다. 그리고 “있는 그대로의 엄마와 함께 살아가보자” 다짐한다.
✨신간 소식✨
“서울대 후드티만 입으면 돼.” 이 하나를 모토로 모든 것을 대학 입학 후로 미뤄 버린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