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체 커스터마이징이 대중화된 시대, 최하층 출신 여고생이 부유한 구역으로 전학가면서 만나는 알록달록 신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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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스터머』는 유전자 기술의 발달로 인해 신체 변형 '커스텀’이 대중화된 시공간을 배경으로 합니다. ‘비취, 태양, 모래’ 세 구역으로 나뉘어진 이 세계에서 가장 낮은 계층인 ‘웜스’ 출신의 17세 소녀 '수니'는 고등학교 배치 통지서를 받은 날 깜짝 놀라게 됩니다. 새롭게 시작된 ‘통합 교육 정책’으로 인해 물질적으로 풍요롭고 커스텀이 활발한(커스텀 샵 무지 많음) 태양시의 한 고등학교에 배정받게 된 것. 새학기가 시작되고 어느 날, 수니는 학교 연못 근처에서 평소 자신을 괴롭히던 라울이 누군가에게 맞아 죽는 것을 목격합니다. 어둠 속에서 본 범인의 실루엣은 룸메이트 '안'과 너무 닮았고, 피 묻은 안의 옷까지 발견이 된다. '안'에게 방금 그를 향한 마음을 고백하고 돌아온 터였던 수니는 이런 상황이 혼란스럽기만 한데......
🔔🔔🔔독보적인 세계관과 상상력으로 고유한 유니버스를 구축해온 이종산 작가가 보여주는 신세계 '커스터머' 월드. 이제껏 한번도 만나보지 못한 웰메이드 SF🛠️로맨스🛠️스릴러 《커스터머》, 자세한 이야기는 시놉시스를 참고해주세요.👍
통지서의 가장 중요한 칸에 그렇게 적혀 있었다.무언가가 잘못된 것이 분명했다. 나는 자리로 돌아가 앉는 대신 담임에게 통지서를 내밀었다. 내가 말을 꺼내기도 전에 담임이 먼저 말했다.
“잘못 나온 게 아니에요. 자리에 가서 앉으세요.”
“하지만……”
나는 “여기는 웜스가 가는 데가 아니잖아요’ 하는 말을 삼켰다.
어떤 어른들은 ‘웜스’가 나쁜 단어라고 못 쓰게 하지만 웜스는 웜스다. 나나 내 친구들은 우리가 웜스에 속해 있다는 걸 잘 알고 그게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사실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한다.나는 웜스다. 웜스는 사회에서 가장 낮은 쪽에 있는 사람들을 부르는 말이다. 사회의 가장 아래층.나는 태어났을 때부터 웜스였다. 그건 행운도 아니지만 불행도 아니었다. 나는 웜스였고 웜스는 웜스 구역에 있는 학교에 가야 했다. 그게 맞았다. 아빠가 자주 하는 말대로, 그게 분수에 맞는 일이니까.
나는 자리로 돌아와서 통지서를 가방에 넣었다. 다른 애들이 내 통지서를 보지 못하도록.
- p.22-23
"예의 없는 질문 하나 해도 돼?"
내가 그렇게 묻자 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부츠를 벗었다. 젖은 발이 얼 것 같아서였다.
"너 여자 맞지?"
안은 겉으로 봐서는 여자인지 남자인지 드러나지 않았다. 나는 안의 눈치를 살폈다. 말해놓고 보니 너무 무례했던 것 같았다.
"중성이야."
안이 웃으며 말했따. 나는 중성인에 대해 알고 있었다. 남자인 동시에 여자인 사람들. 중성인들은 넘치는 호르몬 때문에 성적 매력이 강하고 충동적인 성향이 있다고 들었다. 특히 폭력적인 사고를 많이 일으킨다는 소문이 있었다. 구설에서는 중성인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았다. 실제로 볼 일이 없었기 때문에 소문만 많았다. 나도 중성인을 만난 것은 처음이었다. (...)
"나도 예의 없는 질문 하나 해도 돼?"
이번에는 안이 내게 물었다. 시원한 태도였다. 나도 안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안이 손가락으로 나를 가리키며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