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로 고립된 산장. 그곳에서 한 소년이 기억을 잃은 채 눈을 뜹니다. 소년은 사고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옆에는 모르는 여자들이 밥을 먹여주고, 몸을 닦아주며 용변까지 해결해줍니다. 대체 자신은 누구고, 여긴 어디며,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폭우로 마을로 가는 다리는 끊겼고, 산장 안에 고립된 소년과 여자 넷의 동거 생활. 사실이 '소년'은 많은 팬들을 거느린 인기 아이돌 가수 '요셉'으로, 숲속에 혼자 차를 몰고 나왔다가 사고를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곁에서 헌신적으로 소년을 간호하는 것으로 보였던 이 네 명의 마음씨 좋은 천사는 실은 요셉을 납치하고 감금한 사생팬이었고요. 나이도, 직업도, 처지도 천차만별인 이 네 명의 여자는 어떻게 모의를 하게 된 것일까요? 아이돌 스타를 손 닿는 곳으로 끌어내려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했던 여자들이 만든 이 작은 천국에 산장 주인의 외손주가 방학을 맞아 갑작스레 찾아오면서,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됩니다.
📌책 제목 '성소년'에 대하여
작가는 소설의 제목 '성소년'을 일본 전후 신세대 작가 구라하시 유미코의 소설 『성소녀』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허무주의적, 퇴페적인 사회 분위기 속에서 기억을 잃은 존재의 혼란을 다룬다는 점, 전복적인 사랑을 내세운다는 점 등에서 『성소년』은 『성소녀』와 희미한 윤곽을 공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