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바닷가 마을의 제사(동제)를 조사하기 위해 다대포 마을에 도착한 민속조사단. 문화인류학과 교수가 꾸린 이 민속조사단은 해당 과 대학원생과 학부생으로 구성이 되어 있고, 그중에는 '문화인류학과 무당'이라고 불리는 성혜린이 있다. 혜린은 어릴 적 부산 바닷가의 한 숲에서 흰 한복을 입은 할머니를 만난 적이 있다. 할머니는 자신의 곁에 있던 흰 말 비적이 혜린을 잘 따르는 걸 보고, 비적을 그녀에게 맡긴다. 그렇게 귀신을 보는 능력이 있던 혜린은 비적의 도움을 받아 눈에 보이지 않는 존재들과 소통하고, 사람을 괴롭히는 귀신을 쫓아왔다.
조사단이 마을에 도착한 날, 혜린은 그 마을 중학교 교사로 있던 동창으로부터 마을에 자살 사건이 많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과연 마을에는 귀기가 가득 서려 있고, 조사단의 조사가 시작되자 마을 주민들은 예상과 달리 강하게 반발하며 협조하지 않는데...
📌드라마 <악귀>와 영화 <파묘>로 K-오컬트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그 뒤를 이을 작품으로 <귀매>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민속학을 전공한 저자가 차려놓은 풍성한 상에는, 한국적인 무속신앙, 제사, 귀신, 도깨비, 물 정령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일제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 시골 바닷가 마을을 둘러싼 저주를 푸는 여정은 두뇌와 오감을 모두 깨우는 짜릿함으로 가득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