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은 사라지고 총리가 나라를 관리하는 2040년대의 한국. 가속화된 기후 변화와 수차례 닥친 팬데믹으로 나라는 경제 위기에 빠졌다. 정부는 서민들이 느낄 박탈감을 고려해 부자들이 화려한 삶을 전시하지 못 하도록 '과시 금지법'을 시행하고 생계 비용이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나는 가운데, 싱글들에게 부과되는 '독신세'는 웬만한 수입으로는 감당이 불가능할 정도다.
공공 의료센터 가정의학과 의사 이심은 부모로부터 간신히 독립했지만, 지난 3년간 '독신세'를 내느라 원치 않게 '이 구역의 납세왕'이 되었다. 그녀는 대안으로 '혈연의 제약을 벗어 던진 애착의 공동체'인 '집합가족' 만들기에 나선다. 무도회장에서 풍족한 경제력에다 각자의 성격과 역할이 완벽한 조화를 이뤄 정서적인 충만함까지 두루 갖춘 한 가족을 만나고, 그들의 일원이 되기로 결심한다. 초대를 받아 그들의 집에 방문하지만, 예상과 다른 모습에 뒷걸음질을 치게 되는데...
본 작품은 약 15년 뒤의 한국을 그리고 있습니다. 추천사를 쓴 이다혜 작가는 '몇 십년 뒤, 이 소설을 가리켜 예언서라고 부르는 건 아닐까?'라고 하였습니다. 은모든 작가는 이 소설 속에서 오늘날의 세계가 지속된다면 우리가 닿게 될 미래를 서늘하게 또 소상히 그려냅니다. 아나운서, 예능PD, 유투버, 논객을 거쳐 총리 자리에 오른 독보적인 캐릭터, 총리 '빌런' 경규철도 아주 흥미롭습니다. 근미래 SF이자 사회물 IP 찾고 계신 분께 적극 추천합니다.